정력 좋아지려고 아연 영양제 오랫동안 먹었다가 편두통을 얻는다?

이게 그 아연 맞습니다. 아연(亞鉛, Zinc, Zn)은 광물입니다.

아연은 면역 체계 강화, 성장 촉진, 피부 건강 유지, 상처 치유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 영양소입니다.

특히 남성에게는 테스토스테론 수치 유지, 생식 능력 향상 등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성기능 강화 영양제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아연은 효소의 구성 요소로, 다양한 신체 기능을 조절하고 단백질과 DNA 합성에 관여하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는 아연이 충분히 공급되어야 건강한 성장 발달이 가능합니다.

아연의 장점은 여러가지 전설적인 일화들과 함께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카사노바가 정력을 위해 아연이 많이 함유된 굴을 매일같이 수십 개씩 먹어치웠다는 일화는 전설처럼 남아있습니다.

현대에도 정력과 성기능을 강화하거나 난임 치료 목적으로 임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정액 생성을 원활하게 돕고자 아연 영양제나 보충제를 장기간 꾸준히, 열심히 복용하고 계시는 남성분들이 많습니다.

그야말로 남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영양제이지만, 널리 보고되지 않은 심각한 부작용이 있습니다.

그냥 영양제 좀 열심히 챙겨 먹었을 뿐인데 원인 불명의 두통에 시달리는 분들, 아연 보충제가 그 원흉일 수도 있습니다.

아연과 구리는 장내에서 공통 수송 경로를 통한 이온 경쟁(Absorptive competition) 매커니즘을 통해 균형을 맞추어 체내로 흡수됩니다.

구리(Cu)의 흡수 : 주로 CTR1(Copper Transporter 1) 수송체를 통해 소장 상부(십이지장)에서 흡수됩니다.
흡수된 Cu는 세룰로플라스민(ceruloplasmin)에 결합하여 혈중으로 운반됩니다.
아연(Zn)의 흡수 : 아연은 ZIP4라는 수송체를 통해 소장에서 흡수됩니다.
MT(Metallothionein)이라는 단백질이 세포 내 아연을 결합 및 저장하며, 동시에 구리도 일부 결합합니다.

체내에 흡수되는 아연이 과다해질 경우 두 가지 작용으로 인해 구리 흡수가 방해받습니다.

MT(Metallothionein) 발현 증가 : 아연을 많이 섭취하면 소장 상피세포에서 MT 단백질의 생성량이 증가합니다.
그러나 이 MT는 아연보다 구리 이온에 더 강하게 결합합니다.
MT와 결합된 구리는 세포 안에 고정되어 머무르게 되고, 혈액으로 흡수되지 못한 채 장세포가 탈락될 때 대변으로 함께 배출됩니다.
이 과정이 오랫동안 반복되면 체내 구리 양이 점점 감소하여 구리 결핍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송체 경쟁 : 아연과 구리는 양이온 금속 이온(divalent cations)으로, 일부 공통 경로를 통해 흡수되기도 합니다.
체내 아연 양이 과잉 상태일 경우 이 수송 경로를 독점하게 되어, 구리의 흡수 기회가 줄어듭니다.

10mg 이상의 아연을 장기적으로 복용한 일부 사람에게는 체내 구리 결핍의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구리 이온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식품들. 성기능 강화를 위해 아연 보충제를 복용할 때에는 반드시 매일 꾸준히 다량의 견과류와 함께 섭취하는 것이 편두통을 비롯한 부작용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결과

장기간 아연을 고용량으로 복용하면 구리 결핍을 유발합니다.

구리 흡수가 감소되고, 체내 구리 농도 저하되며, 구리 결핍에 의한 신경학적, 조혈계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구리 이온 결핍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외에도 아연은 개인의 체질에 따라 신경계 민감도를 극도로 향상시키는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에, 일일 정상 복용량 이하를 섭취하였다 하더라도 신경 흥분성이 과도하게 증가할 경우 구리 결핍 증상과는 관계없이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연은 공복 상태에서 복용할 경우 위 점막을 과도하게 자극하여 두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 사람들에게는 아연이 위에서 민감하게 반응하여 메스꺼움이나 위염 등의 일반적인 위장 장애를 일으켜 위장 연관성 긴장형 두통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