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마시는 수액? 설탕과 소금으로 만드는 천연 경구 수액 제조법
경구수액이란 입으로 마셔 섭취하는 용액으로, 특히 설사나 여름철 고온의 환경에서 땀을 많이 흘려 많은 양의 체액이 소실되어 발생하는 급성 탈수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수액의 일종입니다. 1960년에 소장에서 나트륨과 포도당이 동시 이동하는 경로가 밝혀졌고, 이를 근간으로 개발된 경구수액은 페니실린과 함께 20세기 가장 중요한 의학적 진보로 평가됩니다.
![]() |
콜레라로 인한 탈수 증상을 극복하기 위해 경구 보수액(ORS)을 마시고 있는 환자. |
비용이 매우 낮고 만들기 쉬운 경구수액의 제조 및 처방법은 정맥 주사를 놓기 힘든 저개발 국가나 개발도상국에서 수많은 인명을 살린 위대한 발명입니다. 그러나 경구수액 요법은 비단 의료 환경이 열악한 곳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도 아주 유용합니다. 더운 날 맹물이나 음료수 대신 경구수액을 섭취하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체수분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체액 손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들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평소 경구수액을 자주 섭취하여 세포가 상시 충분한 양의 수분을 머금을 수 있도록 관리하면 피부미용이나 면역력 증강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과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숙취 해소(!)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하니, 경구수액 만드는 방법을 미리 숙지해 두면 두고두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WHO(세계보건기구)와 UNICEF는 전 세계적으로 콜레라, 설사, 구토, 고열 등의 증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탈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경구 수분 보충용 수액(ORS, Oral Rehydration Solution) 제조 공식을 공표하여 빠르고 효율적인 수분 보충이 필요한 탈수성 질환에 대비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위생이 열악한 지역이나 재난 상황에서 수분과 전해질을 빠르게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WHO는 누구나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표준 조성법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WHO 경구 수액(ORS)의 1L 기준 공식 조성법
- 물 1L
- 소금(Sodium chloride) 2.6g
- 무수(無水, 수분이 없는) 포도당(Glucose, Anhydrous) 13.5g
- 염화칼륨(Potassium chloride) 1.5g
- 무수 구연산삼나트륨, 시트르산삼나트륨(Trisodium citrate, Dihydrate) 2.9g
![]() |
무수... 뭐? 염화칼륨? 구연산삼 뭐? 산삼이 들어가? 시트르산 뭐? 스트리트 파이터? 이게 다 멍게소리야? |
다음은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여러가지 경구 수액 제조법입니다.
조제 유형 | 재료 구성 | 출처 |
---|---|---|
설탕 & 소금 베이스 (WHO 기준) |
|
WHO |
스포츠 음료 베이스 1 |
|
Rees Parrish, C. |
스포츠 음료 베이스 2 |
|
Rees Parrish, C. |
옵션 (무설탕 맛 첨가) |
|
Alberta Health Services |
과일 주스 베이스 1 |
|
Oley Foundation |
과일 주스 베이스 2 (오렌지) |
|
Oley Foundation |
토마토 주스 베이스 |
|
Oley Foundation |
육수 & 미소 베이스 1 |
|
Rees Parrish, C. |
육수 & 미소 베이스 2 |
|
Rees Parrish, C. |
미소 페이스트 베이스 |
|
Rees Parrish, C. |
전분 베이스 (감자) |
|
Rees Parrish, C. |
![]() |
콜레라로 인한 중증 탈수증에 대응하기 위해 나이지리아에서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WHO 공식 간편 ORS 조제법. |
![]() |
진작 이렇게 알려줄 것이지! |
이 레시피들은 물에 포도당과 나트륨이 적절한 비율로 함께 녹아있을 때 소장에서 수분히 가장 활발하게 흡수되는 원리를 활용하며, 급성 설사나 탈수 증상에 실제 치료 효과가 있음이 입증된 제조법입니다.
혈당이 높거나 당뇨 증상이 있는 사람은? 설탕 대신 레몬 주스
WHO ORS를 섭취하는 것은 현재까지 알려진 레시피 중 가장 효율적인 경구 수분 보충 방법이지만, 혈당이 높은 사람은 아무리 소량이라고 해도 정제당인 설탕을 섭취하는 것이 꺼려집니다. 당뇨병 환자나 혈당 조절이 어려운 분들은 공식 ORS의 효과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설탕 대신 레몬즙을 적정량 첨가하여 비슷한 고효율 수분 보충 효과를 노릴 수 있습니다.
![]() |
게티이미지뱅크 |
레몬소금수 레시피
- 레몬즙 30ml
- 소금 2g
- 물 1L
레몬즙에는 소량의 자연 당분(과당, 포도당)이 들어 있지만 포도당 비율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WHO ORS 조성법 중 당분 최저 비율인 27g에 비해 매우 부족합니다. 따라서 레몬소금수는 경증의 수분 보충용 음료로는 적당하지만, 급성 탈수 치료에는 반드시 WHO ORS 레시피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몬소금수는 왜 유용할까?
이 조합은 WHO에서 공식적으로 권장하는 ORS 레시피는 아니지만, 혈당 조절이 어려운 분들에게 효율적으로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유용한 기능성 건강 음료로 쓰일 수 있습니다.
여름철 무더위 속 전해질 보충
기온이 올라가면 땀을 통해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등 전해질이 빠져나갑니다. 단순한 물만 마실 경우, 전해질 희석으로 인해 두통, 무기력감, 심하면 저나트륨혈증까지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이때 레몬소금수는 나트륨과 약간의 미네랄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운동 후 자연 수분 보충제
운동을 마친 후 체액이 소실되었을 때, 물만 마시는 것보다 소량의 전해질과 산을 함유한 수액을 섭취하면 체내 흡수 속도가 빨라집니다. 특히 격렬한 유산소 운동이나 고온 환경에서의 활동 후에는 레몬소금수가 유익할 수 있습니다.
간헐적 단식 중 탈수 예방
공복 상태에서는 인슐린 분비가 억제되어 수분 배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때 소량의 나트륨과 구연산을 포함한 수액은 갈증을 해소하고, 단식 중 발생할 수 있는 무기력증과 두통을 예방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위장 자극 없이 수분 보충
구토 증상이나 입맛이 없을 때, 신 맛의 레몬은 침 분비를 유도하고, 위장의 경미한 자극을 통해 소화를 유도하는 역할도 합니다.
성분별 작용 원리와 과학적 효능
🍋 레몬즙
- 구연산 함유 : 체내에서 약알칼리성 대사를 유도해 피로 회복에 도움
- 비타민 C 풍부 : 항산화 작용, 면역 기능 강화
- 플라보노이드 : 혈관 건강과 항염 작용에 기여
- 자연 당분 : 포도당과 과당이 소량 포함되어 있어 수분 흡수에 일부 기여
- 칼륨 함유 : 칼륨은 체내 나트륨과 균형을 이루어 혈압을 조절하고 노폐물 배출을 도움
🧂 소금 (염화나트륨)
- 나트륨 보충 : 세포외액 농도 유지에 필수
- 수분 흡수 촉진 : 포도당과 함께 흡수되며, 삼투압을 조절
💧 물
- 기본적인 수분 공급 : 혈액량 유지, 체온 조절
- 전해질 운반 매체 : 나트륨과 포도당의 효과적 작용을 위해 반드시 필요
혈당 변화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흡수 효과를 높이는 방법
레몬소금수에 설탕 1큰술(약 12g) 을 추가하면 포도당 흡수율이 올라가면서 WHO ORS에 가까운 기능을 일부 수행할 수 있습니다.
또는 꿀을 조금 첨가하거나, 코코넛워터 100ml를 섞어 천연 포도당과 칼륨을 보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ORS(경구수액)와 레몬소금수 섭취 시 주의사항과 부작용 가능성
- 고혈압 환자 : 고혈압 환자는 반드시 나트륨 섭취를 제한해야 하므로 의사 상담 후 섭취해야 합니다.
- 중증 탈수 시 : 설사, 구토, 고열이 심할 때는 레몬소금수로는 효과가 부족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WHO ORS의 섭취나 병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 포도당 부족 : 설탕이나 포도당을 추가하지 않은 경우, 상대적으로 수분 흡수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 역류성 질환 유발 가능성 : 모든 감귤류는 역류성 식도염 증상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역류성 질환이 있는 분들은 감귤류의 즙이나 주스가 포함된 레시피의 섭취를 지양하는 편이 좋습니다.
- 위산 과다 분비 주의 : 레몬즙을 너무 고용량으로 첨가해 위에 자극이 되는 경우, 위염이나 식도 역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위궤양 환자는 절대로 레몬수를 드시면 안됩니다.
- 치아 마모 유발 가능성 : 레몬수 뿐만 아니라 구연산이 포함된 모든 음료는 치아의 법랑질 부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빨대를 이용해 섭취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레몬즙 30ml, 소금 2g, 물 1L 조합은 WHO에서 발표한 공식 경구 수액은 아니지만, 당분 섭취에 예민한 사람이 일상 생활에서 유용하게 섭취할 수 있는 고효율 수분 보충 음료입니다. 탈수 예방이나 운동 후 수분 보충, 여름철 열 탈진 예방 등 다양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며, 설탕이나 꿀을 더해 포도당을 보충하면 수분 섭취 효율이 더 높아집니다.
단, 중증 탈수나 질병 상태에서는 WHO의 공식 ORS 또는 의료 기관의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