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최첨단 의약공학기술의 집합체인 신약들이 이겨내야 하는 것
그것은 바로 플라시보 효과.
보통 신약들이 개발되는 데까지
적게는 10억 달러부터
많게는 25억 달러까지 듬.
근데 이렇게 거금이 드는 신약들은
어지간해서 플라시보 효과를 이기기가 힘듦.
"엥? 플라시보 효과를
3조짜리 신약들이 이기기 힘들다고?"
놀랍게도 플라시보는 신약 연구 개발자들에겐
통곡의 벽과 같은 녀석임.
모든 약은 박스 안에 주의사항이나
용법같은 게 적힌 설명서가 포함되어 있음.
그리고 그 설명서를 읽어보면 대부분의 약품이
"위약(4~50%) 대비 10~20% 효과가 더 좋습니다"
라고 적혀 있음.
여기서 말하는 위약은
그냥 아무런 효과가 없는 가짜약임.
그걸 환자에게 먹게 한 후
"지금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을 투여해 드렸어요"
라고 실험해서 환자가 진짜 약을 먹었다고
믿게 만드는 실험을 해봄.
이게 플라시보를 이용한 위약 임상 실험임.
근데 놀랍게도 몸 안에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위약임에도
거의 모든 환자들에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증상이 나아진다고 느낌.
그저 자기가 지금
약을 먹었다는 믿음 하나만 가지고도
상태가 꽤 호전되는 것임.
그런데 돈받고 파는 약품들은
위약(플라시보)보단 효과가 있어야 함.
그래서 위약과 진짜 약으로 임상실험을 하며
위약보다 더 효과가 좋은 약품을
신약으로 출시할 수 있게 되는 거임.
근데 아까 말했듯,
플라시보는 뉴비절단기 같은 놈이라
생각보다 효과가 ㅈㄴ쎄서,
플라시보보다 좋은 약을 만들긴 커녕
플라시보한테 찌발려서 버려지거나
상용화 되지 못한 약들도 존나 많음.
또 플라시보를 이긴다고 해도,
플라시보가 약 50%의 호전도를 보였다면
아무리 천상계급 신약이더래도
호전도 +20% 찍으면 잘한 수준인거고
+30%는 미친 수준의 효과를 보이는 명약이 됨.
"엥? 그럼 약 사먹는 대신
내가 먹은 게 약이라고 정신승리하면
약효가 있는 거 아님?"
...이건 불가능함.
사실 불가능의 영역까진 아닌데,
플라시보 효과는 대상이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알고 있어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스스로 먹은 게 가짜라는 걸 알고있다면
아무런 효과가 없음.
결론 : 그러니 약은 거르지 말도록.
요약: 몇조씩 들어가는 신약개발 과정에서는
플라시보를 이기지 못하고 쳐발린 신약들로
산을 쌓을 수 있을 만큼 플라시보가 강적이다.
![]() |
??? : "ㅎㅎㅎ 뉴비 오셨는가? 반갈죽 나실 준비는 되셨고?" |
![]() |
??? : "구라를 치려면 혼을 담아서 치라는 거야. 나 자신조차도 속을 정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