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통수 통증, 관자놀이를 누르면 물렁하고 편두통이 오는 이유는? - Lucky-Korean

옆통수 통증, 관자놀이를 누르면 물렁하고 편두통이 오는 이유는?

옆통수, 마사지를 할 때는 시원한데 왜 자꾸 통증이 재발할까요?

머리의 다른 부분은 괜찮은데, 유독 관자놀이 부근이 욱신거리거나, 머리를 감거나 눌렀을 때 옆통수가 물컹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단순히 피곤해서 그런가 하고 넘겼지만, 통증이 반복되면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찜질을 해도 잠깐뿐이고, 마사지를 해도 그때뿐이라면 근본적인 원인을 정확히 짚고 치료 방향을 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이런 통증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측두근'이라는 근육의 긴장, 그리고 드문 경우지만 심각한 '측두동맥염'이라는 혈관 염증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내 증상을 면밀히 따져보고, 단순히 마사지나 습관 개선으로 두통과 긴장을 해소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러한 방법들을 시행해 보았는데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혹시나 심각한 질환일지도 모르니 병원에 방문해 의사 선생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아야 합니다.

측두근 통증이란 무엇인가요?

측두근은 우리가 음식을 씹을 때 작동하는 주요 근육으로, 저작근의 큰 부분을 담당합니다. 머리 옆면의 귀 위쪽, 즉 관자놀이 부위를 넓게 감싸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턱을 꽉 다물거나, 수면 중 이갈이를 할 경우 이 부분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면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안경의 코걸이가 낮거나 흘러내려 위치가 잘 맞지 않으면 귀나 코에 자기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 측두근에 긴장과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경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안경을 끼지 않더라도, 시력이 좋지 않은데 교정하지 않은 경우 초점을 맞추기 위해 인상을 쓰는 과정에서 측두근에 과긴장성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각도의 코걸이 뿐만 아니라 두상에 맞지 않게 잘못 피팅된 안경 또한 과긴장성 측두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이 됩니다.

이때 발생하는 통증은 단순한 압통을 넘어서 눈썹 위, 뺨, 귀 주변, 심지어 치아까지 흔들리는 듯이 아픈 방사통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근육의 긴장은 사소한 것이지만, 어떤 근육이든 하루종일 긴장하며 수축된 상태를 유지하면 반드시 근육통을 유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분명히 얼굴 어딘가에 과도한 힘을 주고 있는데, 불편함의 원인을 알 수 없어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편두통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이 무시무시한 고통은 도저히 나을 것 같지 않은 느낌으로 지속적으로 찾아오기 때문에, 오랜 기간 두통에 시달리다 보면 통증이 더 심해질까봐 아픈 부위를 함부로 만지기도 버거워집니다.

그러나 단순히 근육이 긴장하여 생긴 통증이라면, 놀랍게도 단순히 부드러운 압박 마사지를 반복하는 것으로도 이 고통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관자놀이 주변을 눌렀을 때 물컹하거나 묵직하게 느껴지는 부위는 옆통수 근육의 긴장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측두근 깊숙이 '트리거 포인트(Trigger point)'가 생긴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 다음과 같은 자가 관리가 큰 도움이 됩니다.

자가 마사지로 측두근 이완시키기

• 손끝이나 마사지볼, 폼롤러 등을 사용하여 관자놀이 근육을 아주 약하고 부드럽게 누르고, 원을 그리듯 마사지합니다.
•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를 5분 이상 일정한 압력으로 누르며 회전합니다. 날카로운 통증이 아니라 '시원한 아픔'이 느껴질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너무 세게 누르지 않도록 유의합니다. 강도가 너무 세면 증상이 완화되기는 커녕 오히려 통증이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 매일 1~2회 반복하면 근육 내 혈류가 개선되며, 트리거 포인트가 완화되어 옆통수 전체의 긴장이 풀어져 측두근이 부드러워집니다.

턱 주변의 교근(Masseter muscle), 측두근, 흉쇄유돌근 등도 함께 마사지하면 근막의 긴장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옆통수, 턱에서 힘빼기!' 같은 주의 환기 문구를 포스트잇에 적어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고, 평소에 의식적으로 측두근과 교근의 긴장을 풀어야 한다는 것을 떠올리기만 해도 편두통의 빈도는 많이 줄어듭니다.

목빗근이라고도 하는 흉쇄유돌근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튀어나오는 근육으로, 머리를 옆으로 살짝 돌린 채 살살 주물러 주면 쉽게 이완시킬 수 있습니다.

마사지는 찜질과 함께 병행하면 더욱 효과가 좋습니다.

따뜻한 찜질로 근육 이완 유도하기

• 마른 수건을 뜨거운 물에 적신 후 꼭 짜서 관자놀이 부위에 10~15분간 대어 줍니다.
• 핫팩이나 온열 찜질기를 사용할 경우에도 너무 뜨겁지 않게 온도 조절에 주의합니다.
• 찜질은 마사지 전후, 또는 수면 전에 해주면 긴장 완화에 더욱 좋습니다.

의외로 찜질은 근육의 이완 뿐만 아니라, 신경 간에 전달되는 통증 신호를 줄이는 역할도 합니다.

턱관절의 관리도 중요합니다

측두근의 과긴장은 턱관절(TMJ, Temporomandibular Joint)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습관은 측두근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 턱을 꽉 다물거나 이갈이하는 습관
• 껌을 장시간 씹는 행동
• 한쪽으로만 씹는 식습관
• 스마트폰을 보며 고개를 숙이는 자세
• 책이나 TV 등을 볼 때 눈의 초점을 맞추기 위해 인상을 쓰는 것

치과에서 마우스가드(Night guard)를 제작해 사용하는 것도 이갈이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스트레칭과 호흡 훈련으로 근육에 산소 공급

측두근 통증은 목과 어깨의 긴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크게 움직이지 않는 굳은 자세로 장시간 일하거나,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호흡의 깊이가 얕아지고 혈액 순환이 저하되어 근육에 산소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호흡을 가지런하게 고르고, 몸을 쭉 펴고 당겨주는 스트레칭을 병행해주는 것은 온 몸에 산소를 원활하게 공급하고 긴장을 풀어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통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 하루에 두 번, 복식호흡을 하며 어깨와 목 스트레칭을 병행합니다.
• 턱을 살짝 벌린 채 긴장을 풀고, 5초 들이마시고 5초 내쉬는 호흡을 반복합니다.
• 스마트폰 사용 시에는 고개를 너무 숙이지 않도록 모니터 높이를 조정합니다.

이러한 자가 치료는 많은 경우에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을 사용해 보아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통증 외의 이상 신호가 동반된다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측두동맥염을 의심해 보아야 하는 경우

측두동맥염(Giant Cell Arteritis, GCA)은 드물지만 시력 손상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50세 이상의 연령대에서 관자놀이에 통증이 반복되거나, 두피가 눌렀을 때 아프고, 턱이 자주 뻐근하다면 혹시 측두동맥염 증상과 일치하는 것은 아닌지 반드시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이 질환은 측두동맥이라는 머리 바깥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적인 증상이 있습니다.

측두동맥염의 주요 증상

• 머리 한쪽의 심한 두통 (특히 관자놀이 부위)
• 두피를 만지거나 머리를 빗을 때 통증
• 씹을 때 턱이 피로하고 통증 발생
• 최근 시력이 갑자기 흐려지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
• 체중 감소, 식욕 저하, 피로감 등 전신 증상

이런 증상이 지속적으로 동반된다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시야 변화나 시력 저하는 빠르게 조치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측두동맥염의 진단과 치료

측두동맥염은 혈액검사와 영상검사, 측두동맥 생검 등을 통해 진단합니다.

• 혈액검사에서 ESR(적혈구 침강 속도), CRP(염증 수치)가 상승되어 나타납니다.
• 초음파나 MRI, PET 촬영으로 혈관 벽의 비후나 염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최종 확진은 측두동맥 생검을 통해 염증세포를 확인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치료는 빠를수록 좋습니다

측두동맥염은 자가 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면역계가 자신의 혈관을 공격하여 염증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치료는 면역 억제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 고용량의 스테로이드(프레드니솔론 등) 투여를 시작합니다.
• 초기에는 정맥주사로 투여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후 경구 약제로 전환해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지속적으로 복용합니다.
• 재발이나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메토트렉세이트나 토실리주맙 같은 면역조절제를 병용하기도 합니다.

장기 치료 시 주의사항

스테로이드는 장기 복용 시 골다공증, 혈당 상승, 감염 위험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다음과 같은 관리를 병행합니다.

1. 칼슘 및 비타민 D 보충제 복용
2. 위장 보호 약물 함께 복용
3. 정기적인 안과 및 심혈관 모니터링

시력 보존과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진단과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고, 전문의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도저히 없어질 것 같지 않은 옆통수 물컹거림과 편두통, 해결될 수 있습니다

관자놀이 통증은 단순 피로에서부터, 턱관절 이상, 근막 긴장, 그리고 측두동맥염이라는 질환까지 다양한 원인이 존재합니다. 대개는 근육의 과긴장으로 인해 발생하며, 마사지·찜질·스트레칭 등으로 많은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또는 통증 외의 이상 증상이 동반될수록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특히 시력 문제나 턱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두통은 해결 방법이 없거나 진통제를 복용하며 견뎌 내야만 하는 증상이 아닙니다. 통증은 우리 몸이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소홀히 넘기지 말고, 내 몸을 제대로 이해하고 돌보는 것이 근본적인 회복의 첫걸음입니다.